검찰 ‘환매중단’ 옵티머스 관련업체 14곳 압수수색, 예탁원도 포함
2020-06-25 15:21
검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업체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예탁결제원도 대상에 포함됐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24일) 밤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보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일체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일부 압수수색 대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수색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던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압수수색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맞다”며 “그러나 현재 보도되고 있는 청탁 등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옵티모스자산운용과 이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간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들도 대상에 포함됐다.
H법무법인 대표 윤모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곧 만기가 도래하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27호, 28호에 대한 만기 연장 확정 공문을 NH투자증권 등 펀드 판매사 측에 전달했다.
옵티머스의 만기 연장 요구는 지난 17일(25·26호)과 23일(15호·16호)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까지 환매 중단된 펀드의 규모는 총 900억원에 달한다. 환매 자제가 요청된 개방형 펀드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펀드 판매분 전체 82%인 4407억원어치를 팔았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투자금액은 현재 약 2100억원 규모로, 1인당 평균 2억6000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약 2300억원은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법인들이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이나 케이프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에서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자 수와 투자 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옵티머스 펀드 대부분도 환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옵티머스운용의 대표인 김모씨와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이자 이사인 윤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대부업체 D사 대표 이모씨도 출국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