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테슬라, 실적 역성장 가능성 여전… 중장기 성장 모멘텀 '유효'

2024-07-25 09:16

[사진=AFP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이 25일 테슬라에 대해 전기차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역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산업용 로봇이나 로보택시 등 신사업 모멘텀을 들어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테슬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55억 달러(한화 약 35조2920억원)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고 주당순이익(EPS)는 0.52달러로 하회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액은 전기차 판매량 부진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199억 달러(약 27조5416억원)로 7% 감소했고 자동차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8.5%로 0.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차 판매량의 경우 각각 44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세가 2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어 역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번 3분기부터는 테슬라 차이나에 대한 유럽 관세 관련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저가형 신모델 출시 시점은 유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는 해당 신모델의 생산 개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유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해당 모델은 새로운 생산 라인(Unboxed Process) 도입 이전에는 기존 생산 라인을 활용해 생산할 계획 역시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680 배터리 램프업(Ramp-up·생산 능력 확대)으로 생산이 지난 1분기 대비 51% 증가했다"며 "이에 사이버트럭의 주간 생산능력은 1400대로 늘어났고, 오는 연말 250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보조금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대선 이전까지 구매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테슬라의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며 "향후 로보택시 발표 행사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옵티머스(산업용 로봇), 로보택시와 차세대 플랫폼 기반 신모델 출시, 사이버트럭의 램프업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