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에 홍수 사태에 다시 고개 든 싼샤댐 붕괴 소문

2020-06-25 08:21
남부서 20일간 이어진 폭우로 이재민 1000만명·피해액 3조원 넘어
中 온라인상 싼샤댐 붕괴 예고글로 소문 퍼져.... 당국, 반박

지난 12일 폭으로 물에 잠긴 중국 충칭의 한 마을. [사진=신화통신]

중국 남부 지역에서 20일 넘게 이어진 폭으로 홍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 댐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24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광둥(廣東)과 구이저우(貴州),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등 중국 남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1000만 명에 이르는 수재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만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사망·실종자도 최소 60명에 달한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충칭(重慶)이다. 충칭의 강 일부 수위는 205m를 기록했다. 위험수위를 5m 넘어선 것으로 8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기록됐다.

더 큰 문제는 구이저우성과 창장(長江·양쯔강) 하류 지역의 폭우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보다.

중국 수자원 관리 당국은 창장의 지류인 주장 등의 수위가 홍수 위험 수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CCTV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 위치한 싼샤댐의 수위는 147m까지 올라가 홍수 통제 수위를 2m 넘어섰고 초당 물 유입량도 2만6500㎥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SNS에서는 이번 홍수로 싼샤댐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다.
 

지난해 중국 SNS에 떠돌던 중국 싼샤댐 변형 사진. 오른쪽이 싼샤댐 건설 초창기 위성 사진이고, 왼쪽이 지난해 위성 사진이다. [사진=웨이보 캡쳐]

황 연구원은 이 글이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중국 당국도 "싼샤 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밝혔다.

싼샤댐 붕괴와 관련된 소문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싼샤댐에 굴곡이 생긴 사진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면서 싼샤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