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재단장 마무리 단계…"핵물질 비축 목표"
2025-01-07 17:02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3개월 간 가동 중단후 재가동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단장해 핵 원료 비축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최근 평안북도 영변군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 증축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방사화학실험실 증기 공장 지붕 보수공사가 끝나고 5MWe(메가와트)급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등 영변 핵시설에서 많은 변화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시설인 5MWe 원자로는 3개월간 가동 중단 후 다시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사는 핵무기고를 확대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명령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원자로 활동 여부는 건물 주변 차량 존재 및 냉각수 방류로 판단할 수 있다. 증기가 배출되면 사용 후 핵 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도 간헐적인 물 방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ELWR의 시운전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실험실에서 북동쪽 0.5㎞가량 떨어진 안뜰에서도 직경 1m 크기의 구덩이가 약 40여개 가량 파인 모습이 관찰됐다.
이와 관련해 38노스는 “이 작업의 목적은 불분명하다”며 “관련 시설의 위치와 방사성 폐기물 매립지와의 근접성 등을 고려할 때 방사성 폐기물 관리 작업과도 관련성이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 남아있는 인력으로 볼 때 굴착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핵시설 인근 제방 작업도 이뤄졌다. 영변 핵시설은 구룡강 인근에 위치해 과거부터 홍수가 자주 발생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제방을 높이는 등 홍수 방지 조치를 완료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심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안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장소다. 다만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이 시설은 IAEA의 감시를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