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하나銀, 신남방·신북방 ‘금융지원’ 맞손

2020-06-24 10:04

하나은행은 23일 오후 한국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양행의 글로벌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섰다. 협약식에서 지성규 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과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 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양행 제공 ]

한국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국내 기업의 무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양행은 최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신흥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골자는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전대금융(빌린 돈을 다시 남에게 빌려주는 방식) 활성화다. 수은이 해외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계약을 체결하고 돈을 빌려주면, 해당 은행이 우리 기업에 다시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앞서 양행은 지난 5일 국내 기업의 우주베키스탄 수출 관련 지원 과정서, 수은의 전대금융을 활용한 공동 지원을 수행한 바 있다.

수은의 우즈베키스탄 전대은행인 NBU(우즈베키스탄 1위 국영은행)를 통해 총 2800만 유로(수은 1500만 유로, 하나은행 13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이외에도 양행은 △국내 수출입기업 무역금융 협업 강화 △대외거래 금융지원 협업 확대 등을 꾀한다. 기존 해외 인프라·선박 부문의 금융협력을 포함해 신재생, 디지털인프라 등 혁신성장 분야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국내 수출 기업의 신남방·신북방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이 더욱 확대돼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도 “두 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 40억 달러의 신디케이션 금융, 48억 달러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금융, 13조원의 무역금융을 공동으로 지원해왔다”며 “그동안의 협력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협력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