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건 돌파한 ELS 합의…하락하는 H지수 '협상 변수'로
2024-06-02 16:00
국민銀 일주일 새 '3440건' 합의…'6300선'까지 떨어진 H지수에 손실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합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1만건 이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홍콩 H지수가 다시 하락하며 향후 협상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현재 홍콩 H지수 ELS 손실 관련 총 5323건에 대해 자율배상 협상을 마쳤다.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은 자율배상 협의를 본격화한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간 3440건에 대해 합의를 성사했다. 이전 실적 129건을 포함하면 총 3569건에 대해 배상을 완료했다.
다른 은행도 자율배상 합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까지 합의를 992건 도출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1일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해 556건에 대해 배상금을 지급했다. 또 하나은행은 이달 약 3000건에 대해 배상을 동시 진행한다. 판매 잔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도 지난 4월 첫 배상금 지급 이후 합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1만건 이상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른바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 조건이 붙은 ELS 계좌는 대체로 H지수가 가입 당시대비 70%, 녹인 조건이 없는 ELS 계좌는 65%를 넘어야 이익을 받고 상환할 수 있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녹인은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올해 8월 이후부터는 H지수가 6500선만 넘으면 5대 은행의 만기 도래 계좌 대부분이 손실 없이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H지수는 2021년 8월 최고점을 찍은 후 급락했고 그만큼 올해 8월 이후 만기 도래 계좌의 이익 분기점도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