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달 만에 재개…무관중 대신 스크린·축구게임 음향 넣어

2020-06-17 13:35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맨유와 오는 20일 경기

[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3달 만에 재개된다.

리그 재개 첫 경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에 열리는 애스턴 빌라 대 셰필드 유나이티드 경기다. 이어서 새벽 4시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 맞붙어 두 빅클럽의 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아 모든 경기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대신, 텅 빈 경기장의 적막감을 없애기 위해 TV중계를 시청하는 팬에겐 ‘비디오게임 함성’이 제공된다. 경기장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팬들의 모습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EPL 중계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와 스포츠 게임 제작사 ‘EA스포츠’가 ‘유관중’ 경기와 같은 박진감을 선사하기 위해 손잡았다.

EA스포츠는 30년 가까이 만들어온 인기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에 쓰이는 최첨단 음향 기술을 스카이스포츠에 제공한다. 경기 중 홈 팀이 골을 넣으면 함성이 나오고 원정팀이 유리하면 야유 소리가 나오는 등 실제 경기장 분위기가 담긴 소리가 TV중계에 담긴다.

구단별 응원 구호도 모두 준비돼있다. 앞으로 2승만 거두면 자력우승을 확정 짓는 리버풀의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ll Never Walk Alone)의 서포터 ‘떼창 버전’도 감상할 수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EA스포츠가 게임 제작을 위해 수집해둔 축구 경기장 관련 음향 자료는 총 13시간 분량에 응원 구호만 1300종류에 달한다.

또한, 영국 매체 BBC는 지난 16일 미디디어 강화의 일환으로 EPL 경기장에 팬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스크린과 세리머니용 카메라가 등장한다고 16일 보도했다.

EPL 각 구단은 16명의 팬이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방송사와 구단에 제공해 경기 중 대형 스크린에 띄울 계획이다. 선수들은 세리머니용 카메라 앞에서 득점 후 시청자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

한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은 이번 주말 출격 예정이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0일 오전 4시 1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