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못 갔는데'…신태용, 인니와 함께 68년 만에 올림픽 갈까

2024-05-02 14:49
3일 0시 30분 이라크와 3·4위전 펼치는 인도네시아
3위 파리 올림픽 직행…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사진=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사활을 걸었다. 신 감독은 "40년 축구 인생을 걸었다"고 말하며 3일 열릴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3일 0시 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오는 7월에 열릴 파리올림픽에 직행한다. 만약 진다면 아프리카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은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전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영상을 다시 보니 40년 축구 인생을 걸고 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 패배했고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선수들이 빨리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라크 전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남자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면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이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는 신 감독의 뜻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팀 주전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위크도 이번 경기에 복귀한다. 신 감독은 "본의 아니게 한 경기 쉬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잘 갖춰진 만큼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비 선수도 "이라크는 좋은 팀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더 잘해서 이길 것"이라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인도네시아 국민을 자랑스럽게 해주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변수는 심판 판정이다. 앞서 개막전인 카타르와 경기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아쉬운 심판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준결승전에서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무효가 뫴다. 골도 넣었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신 감독은 "주심 휘슬 하나에 운명이 갈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며 "AFC가 더 발전하고 좋은 축구를 하려면 어느 팀이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걸 서로 존중하고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전 심판진에게 압박을 줄 의도로 언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AFC 발전을 위해서 순수한 뜻에서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