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39만명 감소…실업률 역대 최고
2020-06-10 09:43
통계청 5월 고용동향…석달 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데일리동방]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5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명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천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천명)과 4월(-47만6천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천명), 농림어업(5만4천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50만1천명, 일용근로자가 15만2천명 각각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39만3천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이 2.4%포인트 감소해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고용 충격을 받았다. 30대는 1%포인트 줄었고, 40대와 50대는 1.7%포인트씩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0.3%포인트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82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천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5천명 늘어난 1천65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천명 늘었다. 20대(10만5천명↑)와 60세 이상(7만9천명↑)을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실업자 수는 13만3천명 늘어난 127만8천명이었으며,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로 같은 달 기준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고였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5%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6.3%로 2.1%포인트 올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통계청 5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취업자가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수출이 줄어든 여파가 제조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 고용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홍 부총리는 "수치상으로는 고용이 크게 감소한 게 눈에 띄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며 "4월보다는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으로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숙박·음식업, 교육업 등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국회에 3차 추경안을 제출하고, 애타는 심정으로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불확실성 높은 고용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경안이 6월 중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