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렘데시비르보다 빨랐다" 속쓰림에 먹는 위장약, 코로나19에 효과
2020-06-05 13:39
경증환자, 복용 1~2일만 증상 개선 관찰 vs 렘데시비르 '중증환자·1주일'
속단 금물..."10명뿐인 소규모 집단 한계...향후 정식 임상시험 필요" 지적
속단 금물..."10명뿐인 소규모 집단 한계...향후 정식 임상시험 필요" 지적
속 쓰림 증상에 복용하는 '파모티딘' 성분이 코로나19에 빠른 약효를 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용 후 1~2일만에도 치료 효과가 관찰돼, 유력한 코로나 치료제로 꼽히던 '렘데시비르'보다도 효능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노스웰 암연구소를 비롯한 미국·유럽 공동연구팀은 파모티딘이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영국 소화기학회지(Gut)'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펩시드AC'라는 파모티딘 성분의 제제를 코로나19 확진자 성인 10명에 투약했다. 23~71세까지 여러 인종으로 구성됐으며, 고혈압과 비만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도 포함됐다.
이 같은 결과는 그간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히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보다 치료효과가 더 뛰어난 것이다.
앞서 4월 16일 외신에서 보도한 미국 시카고대학에서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125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은 약 1주일 만에 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
다만, 이번 타모티딘 연구가 소규모 집단에 한정한 정식 임상시험은 아니었기에 속단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외래 환자에서 파모티딘이 치료에 이점을 제시할 수 있지만, 아직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 "파모티딘이 어떤 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거나 환자들의 면역반응을 바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타모티딘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인 '히스타민2'와 결합해 작용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위장약이다. 위산 과다분비로 인한 위궤양, 식도염, 속 쓰림 등의 치료에 사용하지만, 신장기능이 저하한 환자, 심장질환이나 위암 가능성이 있는 환자, 임산부와 수유부의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
해당 연구는 기존 암 환자들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생활수행능력평가 지표 'ECOG PS'를 활용해 기침, 호흡곤란, 피로, 두통, 미각·후각 상실, 통증 불쾌감 등의 코로나19 의심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했다.
ECOG 점수는 0~4점으로 분포돼있다. 0점은 증상이 없는 경우이며 4점은 증상이 심각해 온종일 누워 지내야 하는 경우다.
연구에 참여한 10명의 환자는 코로나19 증상 발현과 함께 모두 파모티딘 복용을 시작한 후 5~21일, 평균 11일 만에 회복했다. 이들의 증상은 2~26일간 지속했다. 환자 대부분은 80밀리그램(㎎)의 파모티딘 1정을 하루 3번 복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