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박능후 장관 “마스크 미착용자, 대중교통 승차제한 검토”

2020-05-25 10:3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서 언급

정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오전 열린 중대본 회의에 앞서 실시한 모두 발언에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칙”이라며 “운수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승차 제한을 허용해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고3학생에 이어 오는 27일 고2 및 중3, 초1~2학년, 유치원생 약 240만명의 개학이 시작되자 보다 강화된 방역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1차장은 “앞서 인천 등 등교가 중지됐던 66개교 학생들도 오늘부터 등교를 시작하면서 (등교가)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의 개학과 개원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클럽,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해 확산돼 이제는 직접 방문자 보다 접촉으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1.3배 더 많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로, 학생들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인천의 학원 원장이 수강생의 확진 소식을 들은 즉시 학원 내 고3 수강생에게 검진 안내와 등교 중지 문자를, 방역당국에는 수강생 명단을 보내 한 학교의 집단감염을 막았다고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박 1차장은 “방역당국도 코로나19와의 속도전에서 철저한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통해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이번 주 개학을 앞둔 학교의 방역 상황과 수도권의 추가 확진자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대중교통 분야 방역 강화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27일부터 등교를 앞둔 학생은 ‘자기건강 상태’를 일주일 전부터 일일 점검해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박 1차장은 “최근 2·30대 확진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2·30대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가 많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확진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과 시간대를 복지부 홈페이지 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며 “이 시간대에 해당 시설을 이용한 국민들은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