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농산물 수입 박차..."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2020-05-15 09:04
"대두, 기대만큼 수입 못할 수도...중국에 아직 재고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서둘러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장화(張華) 중국 최대 국영 농식품기업 중량그룹(中粮集團·COFCO) 부사장이 이날 열린 온라인회의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7년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120억 달러어치 수입했다. 최근에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오는 7월부터 선적할 24만톤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 부사장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두는 현재 중국에 재고가 많고, 곡류 정제 마진도 떨어져, 대규모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하면 중국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또 앞으로 수개월간 브라질산 대두가 대량 수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공급을 수요가 모두 소화하려면 최대 5개월이 걸려 재고가 7~8개월 경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장 부사장은 예상했다. 이에 5월부터 9월에 걸쳐 방대한 대두 재고를 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장화 부사장은 중국은 2019/20년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미국산이 1370만톤 브라질산은 6373만톤을 포함해 총 8750만톤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월 15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미국 농산물 240억 달러(약 29조원)를 사들인 중국은 올해 365억 달러, 내년 435억 달러로 각각 수입액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초 잠정 휴전 상태에 들어갔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코로나19로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절연'까지 거론하며 대중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중국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전면 중단할 수 있다"며 "만약 관계를 전면 중단한다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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