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후 '전화 외교' 100번 진행…가장 많이 통화한 정상은?

2020-05-04 21:01
코로나19 영향, 올해 정상 통화 급증…코로나 대응 통화 31차례
취임 첫해 37번…2018년 22차례·2019년 10차례 전화 외교 나서
트럼프 美 대통령, 24차례 통화…취임 후 가장 많이 통화한 정상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의 요청으로 취임 후 100번째 정상 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로 취임 후 100번째를, 특히 코로나19 관련해선 31번째 정상 통화 횟수를 채웠다.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에는 총 37차례의 정상 통화를 진행했고, 2018년에는 22차례, 2019년에는 10차례의 전화 외교에 나섰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코로나19 대응 등 국가적 주요 현안 때마다 외국 정상들과의 전화 외교에 나서며 국제적 연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선 직후인 5월 1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정상 통화 시작을 알렸다. 이후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국을 포함해 같은 해 5월 한 달 동안 17차례 정상 통화를 했다.

올해 문 대통령의 정상 통화 횟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주로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기업인 이동 보장,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통화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터키,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캐나다, 리투아니아, 에티오피아, 불가리아, 콜롬비아, 덴마크, 베트남, 페루, 세계보건기구(WHO), 호주, 폴란드, 에스토니아, 인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부탄, 미국, 인도네시아,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의 국가 및 국제기구 수장과 통화했다.

다른 국가와 달리 미국과는 두 차례의 정상 통화를 진행했다. 모두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과 4월 18일, 두 차례의 정상 통화에서 미국 연방정부에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제공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3개의 한국 진단키트 업체 중 2개 업체가 미국식품의약처(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가장 첫 번째로 이뤄진 시 주석과의 통화를 기점으로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과 기업인 예외 입국 등이 논의했다.

그 결과 3월 13일과 4월 29일, 두 차례의 한중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국장급 화상회의가 열렸다. 또 한국과 중국은 기업인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입국절차 간소화) 신설 추진에 합의, 지난 1일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UAE 정상과의 통화에서는 우리 기업의 코로나19 검체키트 구매 계약이 논의됐고, 이는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또 이란 내 우리 교민 귀국 시 UAE 두바이 경유 지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정상 통화(4월 28일) 이후 한국-오스트리아 간 직항 노선이 지난 1일에 재개됐고, 오스트리아의 대(對) 한국 여행경보가 6단계에서 4단계로 완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한편 정상 간 양자 통화 이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다자 화상 회의에서 참석했다.

지난 3월 2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회의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특별 화상정상회의(4월 14일)에 참석했고, 오는 18일 세계보건총회에서도 참석할 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G20 회원국들의 단합된 연대로 오늘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상 통화 이외 지난달 1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인 빌 게이츠와도 전화 통화를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많이 통화한 정산은 총 24차례인 트럼프 대통령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