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이 전한 ‘UAE 천궁’ 수출외교 뒷얘기…“文 정부 진심외교 열매”

2021-11-28 15:21
박수현 靑 소통수석 페이스북에 관련 글 게재

UAE 국방부는 지난 16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방공 체계인 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 상당"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2’를 수출하게 된 것과 관련해 “지난 3개 정부 12년간 노력의 총 결산이자, ‘비온 뒤에 땅을 굳어지게’ 만든 문재인 정부의 ‘진심외교’가 더해진 열매”라고 자평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26번째 편을 올려 이번 수출 뒷배경을 전했다.
 
먼저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반응을 소개했다. 지난 18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참으로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바라카 원전 수주가 아크부대 파병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국방협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도 국방과 방산협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UAE 왕세제 방한 시에는 우리의 국방과학연구소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이 회상한 UAE 외교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동외교는 시스템보다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현 정부는 전 정부에서 있었던 3년 간의 외교 공백에 대한 UAE 측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다는 것이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 국가정상과 첫 번째 통화가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의 통화였던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첫 통화 이후 문 대통령은 왕세제에 취임 축전 답신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사 방문, 칼리파 대통령 모친 사망에 대한 조전 등 수 차례 메시지를 발송했다. 왕세제 역시 문 대통령 초청 의사를 두 차례 보냈다.
 
문 대통령이 UAE를 첫 방문한 것은 2018년 3월 24일~27일이었다.
 
특히 박 수석은 “3년여 간의 정상회담 공백 끝에 ‘학수고대’한 만남은 마치 오랫동안 어떤 사정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연인의 만남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25일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앞으로 양국간 어려움이 생길 경우 임종석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 두 사람이 해결”하기로 했는데 양 정상이 이 라인에 부여한 전폭적 신뢰는 양국 사이 오해를 풀고 다시 친구가 되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박 수석은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임종석 실장의 이야기는 바로 제 뜻”이라고 전폭적 신뢰를 실었다고 한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의 고위급 교류를 정리해 보면, 정상회담 2회, 정상통화 3회, 축전·조전·친서교환 5회, 특사교환·통화 6회, 외교·국방(2+2)회의 3회, 외교장관 특별전략대화 3회 등 가히 ‘외교의 꽃’이 만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성과 진심’은 개인의 관계에서만 아니라 국가의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뢰의 바탕이 되고, 열매의 가장 튼실한 씨앗임을 문재인 정부의 UAE 외교가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