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나경원 같은 정치 안할 것...민생발목 잡아선 안 돼"

2020-04-16 13:30

제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4선 의원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꺽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나경원 의원 같은 정치는 안 할 자신 있다'는 당선소감을 밝혀 눈길을 끈다.

이 당선인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의원이 있던)작년처럼 그런 정치는 안 할 자신이 있다"며 "민생을 발목 잡아서는 안 된다. 민생을 제일 우선시해야 된다. 그 문제 만큼은 잘 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은 4·15 총선 주요 격전지로 꼽힌 지역구다. 이 당선인과 나 후보가 서울대 출신의 전직 여성 판사라는 공통점 때문에 '닮은꼴 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현역 4선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내표를 지낸 거물급 정치 인사인 나 후보를 상대로 정치 신인인 이 당선인이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 당선인은 나 후보를 상대로 자신을 동작을에 출마시킨 당지도부에 대해 "원망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그렇고"라며 "(당 지도부가)당의 절박함이나 작년에 국회의 모습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제가 총대를 메고 나가겠다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 자리에 더 많은 욕심을 가졌다면 끝내 고사를 했을 것 같다.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 제가 초선이고 거기가(동작을) 험지라는 걸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 당선인은 자신이 민주당 영입인사로 발탁된 것과 양승태 대법원 블랙리스트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인재영입이 된 것은 여러 가지 약자 편을 드는 판결들을 했었고 중요한 강제징용 사건을 해서 중요한 증언을 했었다. 그런 게 민주당에서는 저를 높이 평가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이 민주당 영입인사로 발탁된 후 일각에선 이 당선인이 블랙리스트 판사가 아님에도 허위로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 당선인은 자신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인사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주장해왔다.
 

서울 동작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