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中 판매량 43% 줄어···파격 마케팅으로 반전 꾀한다

2020-04-14 15:54
기아차, 1분기 3만6950대···전년比 56.7%↓
'코로나19'로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 위축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1분기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양사는 공격적인 판촉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판매량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중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합자사인 베이징현대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량(소매 기준)은 3만48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했다. 1분기 합계로 따지면 10만8288대로 작년 1분기 대비 43.3% 줄었다. 1분기 베이징현대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3.6%로 전체 브랜드 중 13위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 역시 지난달 1만353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8.4% 줄었다. 1분기 판매량은 3만6950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6.7% 줄었다.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49만7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0% 줄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293.2% 증가했다. 1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144만30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4% 감소했다. CPCA는 "지난달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충격을 만회하기 위한 생산·판매 정책이 쏟아졌지만 아직 회복세가 약하다"고 봤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량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신안리더(心安理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출고 후 한달 내 고객 변심에 따라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효과' △출고 후 1년 이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질 경우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납할 수 있는 '안심구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풍열달기아 역시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을 통해 실직이나 전염병 등으로 고객의 경제상황에 변화가 생기면 차량 보유 유지를 조건으로 6개월 할부금을 대납해주거나 차량을 반납할 경우 동일 위로금을 지급하는 안심할부 등을 실시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고객 마케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풍열달기아 직원이 고객에게 신형 K3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