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순항' 카지노업계, 올해 전망도 '맑음'
2025-01-07 17:00
지난해 비상계엄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올해 해외 항공편 증가와 원화 가치 하락이 카지노업계에 호재로 작용해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의 작년 순매출(에이전트 지급 수수료 차감 매출)은 전년 대비 93.3% 증가한 2946억원을 기록했다.
테이블 게임 매출은 2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머신 게임 매출은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테이블 드롭액(칩 구입 금액)은 1조52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9.2% 늘었다. 누적 방문객은 38만3073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워커힐, 제주, 부산, 인천에서 카지노 사업장을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818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테이블 드롭액은 6조8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연간 테이블 게임 매출은 7667억원, 머신 게임 매출은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8%, 9.7% 증가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연휴를 통해 일본 VIP와 매스 고객들의 방문이 증가하며 12월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면서 "핵심 시장인 일본을 집중 공략하고 현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VIP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의 국내 여행(인바운드)은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카지노업계는 큰 타격 없이 지나갔다. 지난해 12월 파라다이스와 GKL, 롯데관광개발의 매출액은 각각 707억원, 387억원, 2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 11%, 6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의 경우 순수 관광객과 달리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입국하는 VIP 중심이기 때문에 업의 특성상 대내외적 변수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훨씬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카지노업계의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원화 가치만 하락하고 있는 현 상황은 오히려 카지노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카지노 고객들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게임을 이용할 수 있어 드롭액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인바운드 정책도 카지노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자 여행 허가제'(K-ETA) 한시 면제 적용 국가·지역 대상 면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한다.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객한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는 일정 범위 안에서 무비자 입 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한다. 또 '크루즈 관광 상륙 허가제' 시범 사업을 통해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