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민주 "막말 선거 책임 黃 사퇴하라"…시민당 "통합당 사라져야"

2020-04-09 18:28
민주·시민당, 사전투표 독려…"만 18세 모두 소중한 한표 행사하길"

더불어민주당이 9일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파문'을 중심으로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숭인동 유세에서 "막말과 사과가 여전히 반복된다"며 "'미움의 정치'를 청산하지 않는 한 막말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현안점검회의에서 "국난 상황에서 야당 후보들이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은 염치없는 국민 무시 행위"라며 "이번 선거가 무참한 막말 선거로 변질된 책임은 전적으로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한 두사람 꼬리 자르기로 끝낼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욕심을 앞세워 부적격자에게 막말 면죄부를 나눠준 황 대표가 잘못된 공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는 게 문제해결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역과 세대, 성차별적 비하 발언에서 색깔론에 친일역사관까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이라며 "황 대표가 책임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종화 청년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소속 후보들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어중간하게 허리를 숙였다"며 "어정쩡한 사과를 한 박 위원장은 막말이 사과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총선 지역구 후보자도 이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희(경기 부천병)·이수진(서울 동작을)·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경쟁자인 통합당의 차명진(부천병)·나경원(동작을)·김진태(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를 '막말 정치인, 동물국회 책임자'로 규정하고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아야 할 후보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가세했다.

권인숙·용혜인·양이원영·강경숙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시민당 후보 전체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막말로 국민 마음에 온갖 비수를 꽂고, 상처를 주고, 스스로 조롱거리가 된 통합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9일 종로구 창신동과 교남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