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상대로 러시안 룰렛" 스웨덴 확진자 급증…사망도 400명 넘어서

2020-04-06 15:02
코로나19 집단면역 실험 실패…확진자 7000명 육박하며 북유럽 1위로
인구 1천만 불과한데 사망자 400명 넘어…정부 강화한 정책 내놓을 것


집단적 면역 실험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웨덴이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느슨했던 봉쇄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1000만 인구에 불과한 스웨덴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존스홉킨스 대학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확진자 수는 6830명에 달한다. 사망자 역시 40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확진자 증가세는 인구수를 고려해 볼 때 폭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일 스웨덴의 확진자는 4900명이었다. 4일만에 확진자는 무려 2000명이나 늘었다. 결국 5일 기준 스웨덴 확진자 수는 북유럽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수는 세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실시하는데 반해 스웨덴은 거리두기 정책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는 직장인들의 재택 근무와 고령자의 자가 격리를 독려하고 50명이 넘는 모임을 금지하는 등 일부 봉쇄 정책을 취한 것 외에는 별도의 강제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집단 면역'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게 스웨덴 보건 당국의 인식이었다. '집단 면역'은 집단 중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보유하게 될 경우, 집단 전체가 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당시 이같은 실험이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스웨덴 정부는 신념을 밀고 나갔다. 학교를 비롯한 주요 시설은 정상적 운영을 지속했으며, 음식점, 카페 등도 평소처럼 영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4월 초 확진자와 치명률이 북유럽 지역의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정부의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민들을 상태로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스웨덴 정부는 지나친 봉쇄가 경제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 느슨한 제재를 유지 했다. 

그러나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침체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스웨덴 혼자 '방관적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경기 유지에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스웨덴 정부도 정책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인 도이치벨레는 지난 4일 ‘스웨덴 정부가 코로나19 정책에 유턴을 검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웨덴 정부가 이동 제한과 공공생활 규제 등의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