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 진압하다가 코로나19 감염

2020-04-06 08:00
다른 경찰과 같은 시설 이용했을 가능성...130명 격리예정

홍콩에서 경찰들이 시위 현장을 진압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경찰 기동부대에 소속된 한 경찰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경찰은 지난달 31일 '8·31 폭력 규탄' 시위 현장에 투입됐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시위대 체포에 직접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홍콩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인근과 몽콕 지역에서는 경찰의 '8·31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불법 집회, 공격용 무기 소지, 경찰관 공격, 방화 등의 혐의로 총 115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에 앞서 전날 확진자와 같은 부대에 소속된 또 다른 경찰도 최근 홍콩 침사추이 지역의 술집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경찰 기동부대 기지에 있는 시설을 함께 생활했다. 이에 보건 당국은 다른 경찰들도 최근 며칠간 이 두 명과 같은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같은 부대의 경찰들 130명을 격리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홍콩도 해외 역유입 통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코로나19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홍콩에도 귀국하는 여행객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시 유입된 것이다. 5일 0시 기준 전날보다 17명 추가돼 86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시위대 연행하는 홍콩 경찰[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