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짐 로저스, "최악의 하락장이 온다"

2020-04-02 09:05

[사진=연합뉴스]

 
세계적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혹독한 약세장을 예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로저스 회장은 "내 생애 최악의 하락장이 몇 년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 반등세가 당분간 더 지속할 수도 있으나 또 다른 급락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높은 부채 비율 △언젠가 우상향할 금리 등을 꼽았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도 장기화 가능성을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큰 피해가 있는 만큼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부채도 추가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 현금과 중국 및 러시아 주식을 보유 중이며 일본 주식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관광, 항공, 농업 등 부문에서 매수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투자사 퀀텀펀드를 설립해 세계적인 투자가로 성공했다.

JP모건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휴 짐버도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위험 자산의 비중 확대를 주장할 확신은 아직 없다"면서 주식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각국 정부와 통화 당국의 잇단 지원책이 "도움은 되지만 그것만으로 현 시장에서 확실한 저점을 부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반등세를 보인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의 연구원들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현재 시장에서 저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저가에 매수하기를 원한다면 확실성이 나타나기 전에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위험 자산 투자 확대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