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서 또 무더기감염…폐렴 증세 17세 소년 사망 (종합)

2020-03-18 16:50
전국 곳곳서 산발적 발생

1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구의 한 요양병원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주춤한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는 콜센터, 교회,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소년이 갑자기 사망해 코로나19와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일단 여러 차례 검사 중 한 차례만 양성 결과가 나와 '미결정'으로 판단한 상황이다.

18일 대구시 내 요양병원 5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87명이 추가됐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에 있는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직원 17명, 환자 57명 등 총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6일 한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전체 직원과 환자 190여명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해 나온 결과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중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환자 57명은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북구 배성병원에선 간호사 1명과 환자 6명 등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역시 이달 16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 직원과 환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이 밖에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이날 하루에만 대구시 내 요양병원 5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총 87명 나왔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대구시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330곳과 요양병원 67곳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전수조사 진척도는 30% 정도다. 약 1만명을 조사했고, 앞으로 조사를 지속하면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위중한 환자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조치와 더 확대된 조사를 통해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수조사한 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대책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왜 조기에 인지하기가 어려웠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대책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날 대구에선 폐렴 증세를 보인 10대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17세 소년 A군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며,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군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 증상으로 경북 경산시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두통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진행한 네 번의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유전자 검사 하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A군에 대해 여러 번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한두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일단 ‘미결정’으로 판단했다”며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아직은 확진을 단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413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수는 93명으로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139명 늘어 총 1540명이며, 사망자는 8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