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넘어...EU "34조원 기금 마련"

2020-03-11 08:52
이탈리아 확진자 1만149명…사망자 631명
27개 회원국 정상 긴급 화상회의..."투자기금 만들겠다"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250억 유로(약 34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지 불과 18일 만이다. 10일(현지시간) 전국의 확진자 수는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누그러져 지난 7일 이후 3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사망자는 하룻밤 사이에 168명이나 추가돼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사망자는 총 631명까지 늘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사망자 증가세는 가팔라지면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치명률은 6.2%까지 높아졌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보다 훨씬 높다. 비상이 걸린 이탈리아는 하루 전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기도 했다. 

이웃 나라 프랑스도 심각하다. 이날 프랑스 내 확진자 수는 178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3명이다. 

특히 문화부 장관과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들까지 감염되면서 국정 운영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코로나19가 프랑스 정치 심장부를 강타했다"고 진단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에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퍼질 수 있다며 패닉에 빠지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파리의 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정해진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룻밤 사이 확진자 54명이 늘어난 섬나라 영국도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영국 내 확진자 수는 37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명이다.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교수는 "2주 이내에 영국이 코로나19 확산 정점의 초입에 들어갈 것"이라며 "영국 내에서 수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 경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경제적 파장이 우려되자 EU 당국은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화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 공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50억 유로 규모의 EU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 투자기금 가운데 75억 달러는 EU가 재원을 대 취약 부문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응책으로는 국가보조금 지급 규정 완화, 기업의 유동성 지원, 공공 재정에 대한 유연성 허용 등이 제시됐다.
 
 

[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