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코로나 내년까지 갈 수도...장기화 대비해야"

2020-03-10 17:36
'1~2주 내 종식도 가능' 언급 2주 만에 입장 번복
"집단행사 자제·휴교 조치 19일까지 유지해달라"

일본의 코로나19 유행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불과 2주 전 '앞으로 1~2주가 고비'라는 견해를 밝혔던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이라 반향이 크다.

10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전날 일본 정부의 전문가 회의에서 "일본 내 코로나19 유행이 몇 달에서 반년, 해를 넘겨 계속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와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해당 발언을 한 다테다 가즈히로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은 장기화 전망 이유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따뜻해지면 사라지는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일본 내 유행을 억제했더라도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재유입하며 재유행 사태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일본 전문가회의는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대할지 종식할지 갈림길'이라는 견해를 내놨지만, 2주만인 9일에는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성을 밝혔다.

이날 전문가 회의는 "일본 내 코로나 19의 '폭발적 확산'은 진행하지 않고 어느 정도 버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일본 내 감염자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고 권고했다.

전문가 회의의 좌장인 와키타 다카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대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19일 무렵까지 일본 정부가 요청한 스포츠·문화 행사 자제와 휴교 조치를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대책들의 효과 측정치를 오는 19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전문가 회의를 주재 중인 와키타 다카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 겸 전문가 회의 좌장.[사진=NHK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