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덮친 ‘코로나19’ 쓰나미…본점 폐쇄 업체 속출

2020-02-28 16:29

금융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연이은 영업점 폐쇄 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이제는 본점까지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만 한국수출입은행, DGB대구은행, 삼성카드 등의 금융업체가 본점 또는 본사 일부의 문을 닫았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본점 건물을 폐쇄한 곳은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수은은 서울 여의도 소재 본점에서 근무 중인 직원 1명이 지난 27일 오후 7시30경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한 조치로 즉각 건물 전체를 폐쇄한 뒤,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800여명의 본점 직원들에게는 이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다만 자금이체, 시설 등 일부 필수 인력은 보호 장구를 착용한 뒤 업무처리를 진행했다.

수은 관계자는 “주말 이후에는 본점 근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대구은행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대구 수성동 제1본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제1본점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본점영업부와 본점PB(프라이빗 뱅커) 센터도 영업을 중단했다.

대구은행은 이날 1차 방역을 완료한 이후, 주말 동안 2차 방역 추가를 진행한다. 비상대책위원회 700여명의 본점 직원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마감업무 등을 수행할 최소 필수 인력은 보호장구를 착용한 뒤 업무를 진행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객 업무 처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3월 2일 정상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중에는 삼성카드에서 의심 환자가 나왔다. 이날 서울시 중구 소재 본사 20층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이 고열 증세를 보였다. 이에 삼성카드는 직원이 근무하던 20층을 즉각 폐쇄한 뒤,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진행했다.

삼성카드는 오는 29일 건물 전체도 방역할 예정이다. 이 건물에는 삼성카드 외 한국은행, 삼성전자 홍보부서 등이 입주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영업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피해가 발생했지만,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코로나19 피해 규모가 더욱 급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