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의 추락] ①美 백화점 자존심 메이시스, '정크등급' 굴욕

2020-02-27 08:00
S&P, 메이시스 신용등급 'BBB-'→'BB+' 강등

최근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미국 대표 백화점 메이시스가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메이시스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내려잡았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메이시스가 빠르게 변화하는 소매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높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메이시스는 향후 3년에 걸쳐 전체 직원 중 10%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하고 125개 지점의 문을 닫는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2022년 말까지 연간 최대 15억 달러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S&P는 향후 수익 전망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매장 축소, 로열티 프로그램, 프라이빗 브랜드 개발, 비용 정감 등을 포함한 메이시스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적지 않은 위험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S&P의 진단이다.

S&P는 "경영 전략은 기업 규모 조정을 위해 필요한 단계이긴 하지만 회사의 경쟁 우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된 만큼 우리는 더 이상 투자 등급에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월가의 평가는 메이시스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메이시스는 주가는 24일(현지시간) 15.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9.12% 떨어진 것이다. 1년 전보다는 37% 넘게 미끄러졌다.

미국 백화점의 자존심인 메이시스의 추락은 최근 수년 동안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실상 참패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