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간판 갈이] ③반복된 정당 이합집산...남는 건 '정치 혐오'

2020-02-24 08:30
전문가 "가장 성실한 국민, 가장 질 낮은 정치 서비스받아"
미래통합당·호남 3당 통합 두고 누리꾼들 "또 뻔한 수작"

총선마다 반복되는 정당 간 이합집산과 정당명 변경이 우리나라 정치 문화에 가져온 결과는 유권자의 '정치 혐오'다. 정치권이 이러한 구습을 반복하고 정치 철학과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당 문화는 정착시키지 못한 채, 악순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3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유권자로서 불쾌한 측면이 있다"며 "너무 자주 당명을 바꾸고, 바꿔도 실질적인 내용은 바뀌지 않아 불만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도 "지속 가능한 정당의 존재 여부가 성숙한 정치 문화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정치권은 선거 때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당명을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정당을 음식점에 비유하자면, 장사가 안되는 집이 음식 맛을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간판과 실내장식을 바꾸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평론가는 "세계에서 제일 역동적이고 성실한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질 낮은 정치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 문화의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범보수 야 3당이 합쳐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고,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호남 지역 기반 야 3당이 '민주 통합 의원 모임'으로 모여 신당 창당에 합의하자, 유권자들 중 일부가 비판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통합당 출범과 관련된 내용의 기사와 민주 통합 의원 모임의 신당 창당 합의와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통합당 출범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중 'leea****'라는 누리꾼은 "어떻게 매번 선거 때문에 그리 정당명을 바꿀 수 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illc***"라는 누리꾼은 "하나도 이해가 안 가는 행태"라며 "이름과 색만 바꾸면 되나. 사람이 그대로인데"라고 지적했다.

호남 3당 신당 창당 합의에 관한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는 이들의 합의 목적이 '선거보조금'에 있는 것 아니냐는 구체적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중 "xox1****"라는 누리꾼은 기사의 댓글을 통해 "또 뻔한 수작을 부린다. 정당보조금을 타내려고 친목모임을 만들었다"며 "민주당 2중대 짓으로 국회를 농단하더니 이젠 선거로 전라도를 농단하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m15****"이라는 누리꾼은 "나라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그냥 국고보조금을 받아내려고 하는 짓을 보면 정말로 정치꾼들"이라며 "당신들은 영원히 여의도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두고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오는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 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