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는 14일부터 750억 달러 규모 美제품 관세 인하"

2020-02-06 13:47
"미·중 관계 안정 차원...향후 관계 개선에 따라 추가 조정"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750억 달러(약 88조5225억원)에 부과했던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 1분(현지시간)부터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50%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미국산 농산물과 원유, 소형 항공기, 자동차 등 750억 달러어치 제품에 5%와 10%씩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로써 10% 추가 관세율에 대해서는 5%, 기존 관세가 5%였던 제품은 2.5%로 관세가 인하된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 관계 발전 변화에 따라 추가 조정 여부도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양국이 미·중 무역합의를 존중해 양국 간 합의 내용을 이행해 가길 희망한다"면서 "또 이를 통해 양국 무역 발전과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1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2월 14일부터 1단계 무역합의 효력이 발효되며, 미국은 이날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부터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산 제품 및 서비스를 2017년을 기준으로 2000억 달러(약 238조8000억원) 추가 구매하기로 했고, 미국은 지난해 12월 15일 물릴 예정이었던 약 156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15%)는 계속 유예하는 한편, 지난 9월부터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부과해 온 15%의 관세는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사진=중국 재정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