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나타난 코스피··· 미중 무역합의·경기민감주 주목
2020-08-18 07:37
9거래일 연속 오르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향후 지수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두각을 나타낸 경기민감주에 영향을 미칠 중국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4포인트(1.23%) 내린 2407.4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는 고객예탁금이 50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왔으나 이날 증시에서는 1% 이상 하락했다.
다만 이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증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 전기차,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를 추격매수하고 있으며 이러한 매매 방향성을 바꿔놓을 만한 외부 변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개인들의 매수 강도는 점차 약화되고 있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의 주요 내용은 1월 무역합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로, 지난 1~6월 중국의 미국 수입규모를 살펴보면 예상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 조치가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클리컬은 중국 변수에 큰 영향을 받아왔는데, 이번 주말 미국이 만족할 결과가 나와야 시클리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기민감주나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보다 가치주 수익률이 좋았고 경기민감주의 반등 폭이 컸다"면서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 반등으로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엔 무리"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성장주의 조정이 나타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현재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주도주는 우량한 성장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