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트럼프 전화통화...習 "신종 코로나'와 인민전쟁"
2020-02-07 18:15
신종 코로나·무역합의 등 현안 논의
트럼프 “중국 국민, 전염병 퇴치할 것 믿어”
트럼프 “중국 국민, 전염병 퇴치할 것 믿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전화통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중국 정부와 인민이 총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전국적인 동원과 전면적인 배치, 신속한 반응으로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예방·통제 조치를 도입했으며, 바이러스를 저지하기 위한 인민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신종 코로나에 대한 대응을 ‘전쟁’에 비유하며, 총력으로 항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전날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하면서 이번 사태를 '인민전쟁'에 비유했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중국 인민의 생명안전, 건강 뿐 아니라 세계인의 생명안전과 건강도 보호한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있는 태도를 가지고 임하고 있으며 제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등 관련국에 내용을 통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관련 업무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는 전염병에서 승리한다는 자신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과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이 중국에 보낸 구호용품에 감사인사를 하면서, 양국이 소통을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해 공동으로 이번 바이러스를 이겨내길 바란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 경제의 장기적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인민의 생명안전과 건강을 수호한다"면서 "과단성 있는 조치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나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중국이 신종코로나 발생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의 힘과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을 지원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 체제하에 중국이 충분한 대응 능력을 보여줬으며 중국 인민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고 응원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 경제의 발전에 대해서도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두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체결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합의에 서명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평등과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른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함께 노력해 합의를 잘 이행하고 양국 관계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