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빅뱅] ③ KT의 딜라이브 인수 "유료방송 1위 굳히기 전략"
2020-01-30 08:00
합산규제 발목 잡힌 KT… 바짝 추격하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도 마무리됐다. 유료방송 시장은 1위 KT를 포함해 이제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 KT 계열 점유율 31.3%, LG유플러스 계열 24.7%, SK텔레콤 계열 24.0%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될 통신 3사별 미디어 전략을 살펴본다.
KT가 독주하던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변동이 일어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확고했던 KT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KT는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를 인수해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싶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완전히 일몰되지 않아 발목이 잡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1.3%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으로 KT가 추격 당하는 구도로 바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해 점유율이 12.4%에서 24.7%로 늘어 2위 사업자가 됐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점유율이 14.7%에서 24.0%로 증가해 3위 사업자로 자리 잡게 된다.
합산규제가 완전히 일몰되면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딜라이브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6.3%인데, M&A가 추진되지 않은 케이블TV 업체 중 가장 높다.
이미 지난 2018년 KT는 M&A 대응팀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당시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합산규제 재도입 철폐가 확정되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현재 합산규제가 일몰된 만큼 인수합병에 법적 문제는 없다. 국회가 합산규제 재도입 대신 사후규제로 방향을 정하면 KT의 딜라이브 M&A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3월 예정된 KT 주주총회에선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주주들의 승인을 얻고 KT CEO로 공식 취임하고 4월 총선이 종료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M&A 청사진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구현모 CEO는 지난 13일 신년인사회에서 KT의 경영 방향과 관련해 "2월 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안건이 통과될 경우 KT는 즉각적으로 딜라이브 M&A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