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美, 대화 간판 걸어놓고 제재 유지"...'자력갱생' 강조

2020-01-12 17:32
"현 정세, 미국과 장기 대립 예고"..."내부 힘 강화해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북한이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로 제시한 자력 갱생·정면 돌파전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혁명의 활로를 밝혀주는 우리 당의 정면돌파전 사상' 제목의 논설에서 현 정세가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예고한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 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각 방면에서 내부적 힘을 보다 강화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은 우리와의 대화 마당에 끌려 나오면서도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의연히 답습하고 있다"며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 약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함경북도, 남포시, 개성시, 나선시 등지에서 지난 9∼1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궐기대회가 열렸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에게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 맞받아나가는 공격전으로 민족의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자는 것이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내부적으로는 미진한 사업 부문에 대한 질타와 독려를 이어나갔다.

신문은 "자력강화의 견지에서 볼 때 국가관리와 경제사업을 비롯한 이여의 분야에서 바로잡아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며 "우리 사업은 자립, 자강의 거창한 위업을 견인하고 추동하기에는 불충분하며 대담하게 혁신하지 못하고 침체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과학적인 분석에 기초하여 전진을 저애하는 요소를 정확히 알면 결정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면서 "당의 노숙하고 세련된 령도는 오늘의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위한 결정적 담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