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대북 제재는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사회에 대북제재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NTV, DPA통신 등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네벤자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끝없는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의욕을 꺾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며 대북 제재 수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허용해야 하는지 반복적으로 물었지만 네벤자 대사는 이에 대해 침묵했다고 독일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네벤자 대사는) 어느 나라에도 핵실험을 권장할 생각이 없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네벤자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선물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지도자는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이를 정당화하려 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고급차를 포함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둘이서 아우루스를 타고 평양을 다니며 웃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이 아우루스에 한국산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북·러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밀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북·러는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에 함께 맞설 기세다. 단적인 예로 러시아가 지난 3월 유엔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은 4월 말을 기점으로 활동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