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라스베이거스는 스트리밍 전쟁 중
2020-01-09 14:55
퀴비·NBC유니버설·HBO맥스, CES서 자사 서비스 소개
로쿠, TV 제조사들과 협력 지속 넷플릭스는 인텔과 성능 개선
로쿠, TV 제조사들과 협력 지속 넷플릭스는 인텔과 성능 개선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을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가전협회(CTA)가 개막 직전에 진행한 기술 트렌드 발표회에서 레슬리 로바흐 CTA 리서치 디렉터는 "스타워즈가 아닌 스트리밍 워즈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안에 출시를 앞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업자들이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대거 몰려들었다. 모바일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표방하는 '퀴비(Quibi)'가 대표적이다. 퀴비는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은 OTT 사업자지만 CES의 기조연설에 초청됐다.
기술 전시회인 CES의 기조연설 무대에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선 것은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가 달라지면 TV 제조사들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하기 때문이다. 동영상 시청자들은 이제 TV 앞에 앉아있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CT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 VOD 서비스(SVOD)에 지출하는 돈은 2015년 51억 달러(약 6조원)에서 지난해 139억달러(약 16조120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167억 달러까지 올라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2023년에는 200억 달러(약 23조2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유니버설도 이날 오후 기조연설자로 등단했다. NBC유니버설은 오는 4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기조연설에선 피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투자자 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NBC유니버설은 NBC 방송과 경제매체 CNBC, 영화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픽처스·일루미네이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드림웍스 등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 기업이다.
퀴비와 NBC유니버설에 앞서 지난 7일에는 통신사 AT&T 산하 워너미디어가 프레젠테이션 자리를 마련해 오는 5월 공개될 'HBO 맥스'의 몇가지 기능을 소개했다.
제레미 레그 워너미디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것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디 포셀 워너미디어 전무는 "HBO맥스의 콘텐츠는 계절, 휴일 등에 연관돼 제공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채널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브랜드 허브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HBO맥스가 번들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HBO맥스는 올해 5월 론칭되며 월 요금은 14.99달러로 책정됐다.
론칭을 앞둔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존의 OTT 플레이어들도 이번 'CES 2020'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OTT를 모은 OTT'라 불리는 로쿠는 글로벌 TV 제조사들과 협업 중이다. 로쿠는 미디어 플레이어 및 TV용 운영체제 공급 기업으로 로쿠의 플레이어를 설치하면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TV에 구독하는 OTT를 설치할 수 있다.
또, 로쿠는 중국의 전자기업 TCL과 손잡고 스마트TV를 선보인다. 이번 CES에서도 '4K QLED 로쿠 TV'를 출시했다. 로쿠는 전기기기 제조사 웨스팅하우스와도 손잡았다.
넷플릭스는 인텔과 협업 중이다. 인텔과 넷플릭스는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오픈 소스 고성능 인코딩을 개발 중이다. 상용화 시에는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