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가 모닝콜? "LP, CD, MP3, 스트리밍…이젠 가상세계"
2024-11-21 16:56
버시스, 유니버설 뮤직그룹 등과도 협업
“단순히 음악을 듣기만 하는 수용자가 아니라, 이용자가 뮤직비디오를 생산하는 등 참여자가 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성욱 버시스 대표는 21일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IP 마켓 2024에서 ‘AI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케이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표는 ‘버시스는 생성형 AI, 메타버스, VR 등을 기반으로 음악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버시스를 통해서 사용자가 뮤직비디오 안에 들어가서 물체를 만지거나 아티스트와 교감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음악은 인류가 탄생하면서 인류와 공존했다. 상품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며 LP, CD, MP3, 스트리밍을 지나 메타버스나 VR로 상징되는 가상세계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10대들은 유튜브보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이들에 음악을 전달할 뚜렷한 방안은 아직 없다.
그는 “우리 회사의 역할은 아티스트나 음악회사의 좋은 음악을 메타뮤직 시스템이란 기술 솔루션을 통해서 메타버스나 VR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파 월드를 런칭하고 3개월간 약 60만명이 찾았다. 1년 정도 되면 300~500만 유저들이 찾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버시스는 현재 구글과 엔비디아 등의 도움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용자들에게 카리나 목소리로 모닝콜을 걸어주거나, 잘 때 자장가를 불러주는 등 ‘내 폰 안의 아이돌’과 같은 느낌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가사, 가상세계, 음악이 동시 생성되는 등의 엔진도 개발 중이다.
그는 “이용자 중에 어린 친구들이 많다.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을 자기와 일체화해야 하므로 어린 유저가 타깃”이라며 “(에스파 월드는) 미국, 일본, 동남아,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데,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 되면 서버가 확 올라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주얼을 실사에 가까운 형태로 구현 중인데, 이는 20~30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국내 케이팝 회사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1위 유니버설 뮤직그룹을 비롯해 워너 뮤직그룹과도 내년 초 협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시스는 2023 CES 최고혁신상을 수사한 데 이어 같은 해 빌보드지에서 베스트 오브 이노베이션으로 선정됐다. 버시스의 ‘에스파월드’는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