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20] 현대차 모션랩, 미래 모빌리티 시대 앞당긴다
2020-01-05 15:00
# 오랜만에 인천 영종도의 친구 집에 가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커뮤니티형 이동버스’를 부른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10분 후 도착한다는 문자가 들어온다. 걸어서 5분 거리이기에 간단히 집을 정리하고 나선다. 목적지 집 인근 300m 떨어진 정류장에 내려, 주변에 있던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한다. 뭐가 그리 급한지 도착하자마자 친구는 부산에 회를 먹으러 가자며,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AV)’을 준비해뒀다고 종용한다. 한 시간 정도면 가니 부담 없이 ‘콜’을 외친다.
머지않아 일상화될 미래 모빌리티 기반 생활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하나둘 현실화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머지않아 일상화될 미래 모빌리티 기반 생활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하나둘 현실화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온역 인근에서 데이브 갤런 현대자동차그룹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가 자사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래 모빌리티시대 성큼... 현대차그룹 LA서 변화 앞장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마주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법인 ‘모션랩’의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는 앞으로 바뀔 이동수단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설립된 모션랩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최종 목적지까지 이용자들의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운행 경로상 다수의 목적지를 거칠 수 있는 커뮤니티형 이동버스 △PAV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의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션랩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시발점인 만큼 빈틈없이 준비되고 있었다. 모션랩은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언역을 비롯한 LA의 4개 주요 역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사전 신청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이날 모션랩이 소개한 카셰어링 서비스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자리 잡고 있는 ‘쏘카’ 등 다른 카셰어링 서비스와 유사했다. 다른 것은 LA 당국 등 정부와 협업해 향후 ‘교통체증’으로 상징되는 도시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점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관련 LA 당국과 협업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인 만큼 현재는 주요 역을 기반으로만 서비스하고, 자동차도 빌린 곳에 반납해야 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하지만 향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션랩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다수의 대중을 겨냥한 만큼 사용법은 간단했다. 스마트폰에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 앱을 깔고, 차근차근 설명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됐다. 영어로 돼 있었지만 화면 구성이 직관적으로 돼 있어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다.
앱을 구동하자마자 시작화면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 차량의 정보가 떴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자, 정확한 위치와 차량 번호 등이 표시됐다. 해당 차량 근처에 다다르고 앱에 뜬 ‘문 열림’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이처럼 시동을 걸기까지 과정이 일사천리였다.
가격도 매력적이었다. 현재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최초 서비스 가입비 12달러를 제외하고, 시간당 12달러(연료비 포함)를 내면 된다.
△카투고(Car2Go) △집카(Zipcar) △드라이브나우(DriveNow) 등 약 10개 카셰어링 업체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2015년 이들의 평균 등록비는 약 25달러, 왕복 이용료는 53달러 정도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LA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하철·버스 요금은 약 7달러(대기시간 포함 약 2시간 소요)”라며 “택시 요금의 경우 약 60달러 정도여서 가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마주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법인 ‘모션랩’의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는 앞으로 바뀔 이동수단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설립된 모션랩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최종 목적지까지 이용자들의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운행 경로상 다수의 목적지를 거칠 수 있는 커뮤니티형 이동버스 △PAV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의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모션랩이 소개한 카셰어링 서비스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자리 잡고 있는 ‘쏘카’ 등 다른 카셰어링 서비스와 유사했다. 다른 것은 LA 당국 등 정부와 협업해 향후 ‘교통체증’으로 상징되는 도시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점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관련 LA 당국과 협업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인 만큼 현재는 주요 역을 기반으로만 서비스하고, 자동차도 빌린 곳에 반납해야 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하지만 향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앱을 구동하자마자 시작화면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 차량의 정보가 떴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자, 정확한 위치와 차량 번호 등이 표시됐다. 해당 차량 근처에 다다르고 앱에 뜬 ‘문 열림’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이처럼 시동을 걸기까지 과정이 일사천리였다.
가격도 매력적이었다. 현재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최초 서비스 가입비 12달러를 제외하고, 시간당 12달러(연료비 포함)를 내면 된다.
△카투고(Car2Go) △집카(Zipcar) △드라이브나우(DriveNow) 등 약 10개 카셰어링 업체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2015년 이들의 평균 등록비는 약 25달러, 왕복 이용료는 53달러 정도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LA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하철·버스 요금은 약 7달러(대기시간 포함 약 2시간 소요)”라며 “택시 요금의 경우 약 60달러 정도여서 가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언역 인근에서 데이브 갤런 현대자동차그룹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위해 운용 중인 현대차의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운영 차종, 대수 연내 대폭 확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
현대차그룹은 더 싸고 편하게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3월부터 분당 요금제가 적용한다. 현실화되면 분당 0.2달러, 약 220원만 내면 된다.
LA 도심에 국한하지 않고 외곽 지역까지 운영 범위도 확대한다. 또한 더 많은 차고지를 확보해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원하는 지점에 가장 가깝게 차량을 이용하고 그 장소에서 반납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운영 차량도 대폭 늘린다. 현재 15대에서 연내 최대 300대로 운영 규모를 키우고, 차종도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금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이드(PHEV)’만 운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LA에서의 검증을 마치면 향후 미국 전역으로 해당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개별 차종의 상품성 홍보, 판매 확대 등 부가적 효과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더 싸고 편하게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3월부터 분당 요금제가 적용한다. 현실화되면 분당 0.2달러, 약 220원만 내면 된다.
LA 도심에 국한하지 않고 외곽 지역까지 운영 범위도 확대한다. 또한 더 많은 차고지를 확보해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원하는 지점에 가장 가깝게 차량을 이용하고 그 장소에서 반납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운영 차량도 대폭 늘린다. 현재 15대에서 연내 최대 300대로 운영 규모를 키우고, 차종도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금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이드(PHEV)’만 운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LA에서의 검증을 마치면 향후 미국 전역으로 해당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개별 차종의 상품성 홍보, 판매 확대 등 부가적 효과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