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허인 국민은행장 "혁신 근본은 정도 영업"

2020-01-02 10:24
'고객·디지털·해외진출·현장리더십' 4대 경영방향 제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은행업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할 만큼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과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도(正道) 영업에서 혁신의 근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수년간 은행업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고객과 직원 중심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라는 목표하에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KB △경영우위 확보를 위한 디지털 혁신 성과 창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성장 모멘텀 확보 △'건강한 KB'를 위한 현장 리더십 강화 등 네 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허 행장은 "저금리·저성장의 터널이 길어지고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에 대한 고객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연금자산의 안정적인 관리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평생 일군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3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차세대 전산 'The K 프로젝트' △데이터 기반의 대면 영업을 위한 'PG 2.0'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관리를 위한 'HR Deep Change(딥 체인지)' 등을 추진한다.

허 행장은 이와 함께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동남아 신흥국과 선진 금융시장에서 'KB의 존재감'을 높여 나가겠다"며 해외 진출 확대를 예고했다.

그는 "반세기가 넘는 업력과 전통을 자랑하는 KB는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낼 저력을 갖고 있다"며 "현장의 리더들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에 있는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앞장서서 실천해야 아래 사람들이 따른다'는 의미의 '성심적솔(誠心迪率)'을 인용하며 "무엇보다 윗사람들의 솔선수범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