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로봇·카페·레스토랑…글로벌 은행들의 지점 혁신

2020-01-02 09:33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로 글로벌 은행들의 지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특색을 가진 다양한 지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페인의 대형은행인 카이샤은행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은행 경험 제공을 목표로 지난 7월 발렌시아, 10월 바르셀로나에 플래그십 매장인 '올인원'을 열었다.

2000~3000㎡ 규모의 매장은 자연경관을 전시하는 대형스크린과 향기, 음악, 최신기술을 결합해 사무공간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유명 셰프들이 선보이는 음식 제공, 토론∙강의∙회의 등이 가능한 월별 프로그램은 비고객에게도 개방된다. 이 외에도 카페·강당·개별 미팅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HSBC은행은 2018년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를 미국 맨해튼 플래그십 스토어에 도입한 뒤 다른 지점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이 경험을 '미래의 지점'으로 변환시키려는 장기 비전의 일환이다.

HSBC는 페퍼의 도입으로 △2만5000회 이상의 고객응대 △플래그십 스토어의 신규사업에 대한 성과가 60% 이상 증가 △10억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중 99%가 긍정적인 경험으로 평가 △방문자 수가 5배 이상 증가 등의 효과를 얻었다.

유럽의 대표 은행인 산탄데르은행은 카페 콘셉트의 은행 지점인 '워크 카페'를 칠레에 처음 도입한 후, 중남미 및 유럽 등 6개국으로 확대했다.

산탄데르은행은 무료 와이파이, 공동작업공간, 회의실 등을 갖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협업을 육성하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어 금융지원과 상담도 가능하다.

워크 카페 지점에서의 계좌개설 건수는 전통적인 지점과 비교해 2~4배에 달한다. 스페인에서는 고객이 11%, 대출이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금융센터 윤희남 연구원은 "국내도 디지털금융 강화로 지점 수를 줄이는 가운데 카페·서점·편의점 등의 콘셉트를 결합한 실험적인 지점을 도입하는 추세"라며 "향후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차별화된 지점형태의 개발과 도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