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비용 안 알려주면서…동물병원 마다 진료비 최대 80배 차이

2019-12-31 16:47
진료비 사전 공지 병원은 18%에 불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제각각 다르지만, 비용을 사전 공지하는 병원은 18%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31일 지난달 수도권 내 동물병원 50곳을 방문 조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이용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격 차가 가장 많이 난 진료 항목은 치과였다. 발치(송곳니)는 최대 80배, 치석 제거는 최대 35배 차이가 났다. 폴리싱 역시 22배까지 차이가 났다. 중성화 수술은 약 5배, 예방접종은 항목에 따라 2∼4.7배 차이가 벌어졌고 1일 입원비도 최대 4.5배 차이 났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은 치과 진료 시, 기본 진료의 범위 차이에 따른 것”이라면서 “마취나 마취 전 검사 등을 기본 진료에 포함시키는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 편차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한국소비자연맹]

그러나 조사대상 50곳 중 진료비를 사전에 게시한 곳은 18%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병원 내외부 어디에도 가격정보를 게시하지 않았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반려동물 관련 지출에서 가장 부담이 큰 부분으로 병원비(84.8%)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평균 지출 금액은 약 7만4700원이다. 진료 전 진료비 정보를 받은 경우는 26%에 불과했다.

소비자의 61%는 동물병원 방문 전 인터넷 검색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진료비를 비교했다. 다만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라 비교 자체가 어려워 비교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18.4%였다.

응답자들은 개선 사항으로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66.1%)를 가장 많이 꼽았고, 반려동물 적정 진료 항목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60.7%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