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뉴욕·유럽, 고점 피로감 커지면서 하락세... 나스닥 0.67% ↓
2019-12-31 07:15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감에도 랠리 끝내
美 경제지표 양호... 무역적자 3개월 연속 감소
美 경제지표 양호... 무역적자 3개월 연속 감소
3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지수는 최근 지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1월 첫째 주 주말 1단계 무역합의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시, 고점 피로감에 하락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12포인트(0.64%) 떨어진 2만8462.14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73포인트(0.58%) 내린 3221.29, 나스닥지수는 60.62포인트(0.67%) 하락한 8945.99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무역합의 관련 낙관론이 유지됐음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번 주 토요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1단계 무역합의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류 부총리가 다음 주 중반까지 워싱턴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주재 중국 대사도 최근 중국 국영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약속을 지키며, 우리가 한 약속은 항상 이행할 것"이라고 밝혀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양국이 다음 주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지난 11월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상품 수지 적자가 632억 달러(약 73조908억원)를 기록해 전월(668억 달러)에 비해 36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상품수출은 1364억 달러로 0.7%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이 3.4% 늘었으며 소비재 수출은 2.6% 증가했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주가가 비교적 큰 폭 하락했지만, 뚜렷한 악재가 돌출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유럽증시 하락·국제유가 하락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연말 차익실현 매도세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는 33.80포인트(0.89%) 내린 3748.47로 거래를 끝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57.85포인트(0.76%) 하락한 7587.0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도 88.10포인트(0.66%) 떨어진 1만3249.01에, 프랑스 CAC40지수는 55.17포인트(0.91)% 내린 5982.22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미라보의 마크 테일러 트레이더는 "연말을 맞아 투자자들은 최소한의 거래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4달러(0.06%) 하락한 6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33%(0.22달러) 66.65달러로 마감했다.
미·중이 조만간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그동안 꾸준히 상승한 탓에 가격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값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3%(0.50달러) 오른 1518.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