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사 파산 신청...보조금 급감 직격탄

2019-12-22 17:48
워터마, 부채 약 3조원...관련 업계·금융권에 파장 예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3위인 워터마(沃特瑪·옵티멈나노)가 경영난에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22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에 따르면 워터마가 최근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에 파산 및 법인 청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터마가 금융 기관과 협력 업체에 갚지 못한 부채는 총 197억 위안(약 3조2653억원) 규모에 달해 관련 업계와 금융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설립된 워터마는 중국에서 최초로 전기차 동력배터리 연구개발에 성공한 업체다. 2014년 12월까지만 해도 9억 위안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2016년 52억 위안까지 치솟았다. 순익이 2014년 222만 위안, 2015년 2억7600만 위안, 2016년 4억2500만 위안으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규제 강화, 시장 공급 과잉 문제가 워터마 발목을 잡았다. 워터마 부채는 2015년 말 31억8900만 위안에서 2016년말 117억5900만 위안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채무불이행(디폴트)까지 선언하기도 했다. 
 

[사진=워터마(옵티멈나노)]

올해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급감하면서 중국에서 신에너지 차량·배터리 시장에서 '강자'만 살아남고 있다. 

2017년까지 155곳에 이르던 중국 배터리 업체는 2018년 105개로 감소, 최근에는 다시 80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6월부터 보조금이 크게 감소한 것을 계기로 작년 동월 대비 신에너지차(NEV) 판매는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NEV 판매는 지난달 45.6% 급감하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33%)보다 감소폭을 키운 NEV 판매는 지난해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62% 급성장했으나, 올 들어 보조금이 줄면서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각각 3개월,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역시 4.2GWh로 같은 기간 35.5% 줄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매월 증가하다가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NEV 판매 급감은 배터리 공급 업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야디(比亞迪)와 CATL의 배터리 사용량 감소 폭은 각각 65.7%, 16.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