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차 수요 둔화에...BMW 딜러사도 '신음'

2024-10-28 17:38
BMW 딜러사 '싱더바오' 베이징 핵심 매장 폐점
"경제 환경 변화로 재정 압박 시달려"
中 1~3분기 고급차 판매량 8.5% 급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고급차 시장 수요 둔화로 베이징 내 BMW 핵심 대리점 한 곳이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베이징 싱더바오 자동차판매서비스유한회사(이하 싱더바오)가 운영하던 BMW의 세계 최초 '5S'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싱더바오 측은 “전반적인 경제 환경 변화로 현재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했다”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싱더바오는 2개월 전부터 직원들 월급도 30%만 지급하는 등 재정적으로 고충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자동차 대리점은 판매(sales)·정비(service)·부품 공급(spare parts)·시장조사(surveys) 등 이른바 ‘4S’를 종합적으로 담당한다. 싱더바오는 여기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더해 세계 최초의 '5S' 매장으로 불렸다. 이 매장은 지난 2012년 6월 개점 이후 일반 4S 매장보다 10~20% 많은 3억2000만 위안(약 620억7000만원)을 투입해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왔다.

싱더바오의 5S 매장 폐점 결정은 중국 고급차 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고급 브랜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나 줄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이 기간 중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0% 줄어들었다. 아우디는 아직 3분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중국 전기차 업계의 출혈경쟁이 고급차 시장까지 퍼진 상황이다. 제일재경은 “BBA(벤츠·BMW·아우디)는 여러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면서 “이후 고급차 매장들이 적자에 시달리게 됐다”고 짚었다. 

사실 BMW 딜러사의 갑작스러운 폐점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저장성 타이저우 최대 자동차 딜러사인 중퉁그룹이 도산해 4S 매장 19곳이 전부 문을 닫았다. 중퉁그룹은 이 지역에서 25년간 마세라티, 아우디, 훙치 등 고급 자동차를 판매해왔다. 역시 중국 딜러사인 광후이자동차는 20거래일 연속 일일 종가가 1위안 미만을 기록해 지난 7월 상장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