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올해 판매량 목표치 달성 '글쎄'...BYD는 '건재'

2024-10-16 16:49
상하이차·광저우차 등 목표 달성률 50%대 그쳐
BYD 달성률은 70% 넘어...샤오미도 꾸준히 인기
상하이차 "해외 시장서 제약...압박 가중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IAA) 모빌리티 2023에 BYD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해가 4분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전기차 기업들 다수가 올해 판매량 목표를 절반도 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영향이다. 다만 비야디(BYD) 등 대표 기업들의 판매량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망은 15일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연초에 세웠던 높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수의 기업들의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률이 50%대이거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가장 부진한 건 업계 1위를 달려왔던 상하이자동차다. 상하이자동차의 1~9월 판매량은 26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올해 판매량 목표(545만5000대)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판매량 1위’ 자리도 BYD에게 내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BYD는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75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량 목표(360만대)도 76% 이뤘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BYD 올해 판매량이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차의 부진은 전기차의 인기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갈등 때문이다. 전기차를 생산하긴 하지만 상하이차는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기 전에 선두를 달려오던 기업이었다. 자젠쉬 상하이차 회장은 “국내(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연료차 판매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확장에 제약이 생긴 것도 경영상의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둥펑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창청자동차는 1~9월 각각 180만대, 134만대, 85만대를 판매하며 올해 판매량 목표 달성률이 50% 내외에 그쳤다.

반면 판매량 3위를 기록한 체리자동차는 9월 한달에만 24만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량이 2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기차 판매에 집중한 것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9월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3%나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체리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93%인 175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량 목표 212만6000~231만4000대 달성도 가까워졌다.

'뉴페이스'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건 샤오미였다. 샤오미는 지난 4월 자사 첫 전기차 SU7을 공개했다. SU7의 9월 인도량은 1만대를 넘어서며 4개월 연속 인도량 1만대를 기록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지난 13일 “SU7의 일일 인도량이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섰다”면서 “10월 인도량 목표는 2만대”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니오·샤오펑·리오토)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21%, 40% 증가한 15만대, 10만대, 34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 목표 달성률은 니오와 리오토가 60%였고, 샤오펑은 35%에 불과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3분기 말부터 호조를 보이며 4분기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13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 늘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발표한 덕분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정책을 발표하고, 노후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300만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4월에 도입된 보조금 정책의 두배에 달한다. 9월 말 기준 110만명이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한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