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다우존스 0.36% 올라

2019-12-17 07:19
무역합의·中 지표 개선 호재에.. 나스닥 0.91%↑ S&P500 0.71%↑
브렉시트 불확실성 경감에 유럽도 상승랠리 이어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경제 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 모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뉴욕증시 상승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51포인트(0.36%) 상승한 2만8235.89에 마감됐다. S&P500지수도 22.65포인트(0.71%) 오른 3191.45에 장을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9.35포인트(0.91%) 뛴 8814.23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증시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 미국은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15일로 예정했던 대중 신규 관세 계획을 철회하고 종전 관세로 일부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나 중국의 경제 구조 개혁 등 세부사항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세계 경제와 증시를 짓누르던 관세전쟁이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당분간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엘리노어 올코트 TS롬버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 반 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무역전쟁이라는 변수가 당분간 잠잠할 것"이라면서 "미·중 관계의 일시 회복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식 시장 최고 기록"이란 말로 자축하면서 "여러분과 그것을 이야기하는 게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승리로 인해 결코 피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구매하기로 한 미국산 농산물 규모와 방법, 시기 등이 불확실하며, 연간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막대한 대중국 무역적자도 여전한 상태다.

중국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전달 증가율인 4.7%에서 1.5%포인트 상승한 것이자, 시장 예상치 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산업생산은 중국 제조업, 광산업 등 광공업 전체 생산활동 동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11월 지표의 개선으로 올해 1∼11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도 5.6%로 크게 올랐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인 5.5~6.0%에 부합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증가율인 7.2%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7.6%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앞서 올해 4월과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6년 만에 최저치인 7.2%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유럽증시 랠리 이어가… 국제유가 소폭 상승

미국보다 먼저 거래를 마친 유럽 주요 증시도 랠리를 이어갔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더불어 최근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67포인트(1.12%) 상승한 3772.7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65.61포인트(2.25%) 뛴 7519.0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도 124.94포인트(0.94%) 상승한 1만32407.66에, 프랑스 CAC40지수는 72.64포인트(1.23%) 오른 5991.66에 각각 장을 닫았다. 

전날 열린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총 650석 가운데 365석을 확보하며 과반 의석을 장악했다. 야당의 모든 의석을 합한 것보다도 80석이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각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은 이를 통해 3년 넘게 이어져온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2%) 오른 6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0.21% 오른 65.36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05% 하락한 1480.50달러를 가리켰다. 
 

글로벌마켓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