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시장 "황운하 부임 뒤 청와대 오더 소문들었다"

2019-12-15 20:53
"황운하 청장 부임 후 김기현을 뒷조사한다는 소문 계속 들려"

경찰 수사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마했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5일 검찰에 출석하며 "청와대 오더(지시)가 있었다는 얘기가 많이 들렸다"며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벌인 측근들 비리 의혹 수사 전반에 대해 물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황운하 청장이 울산에 부임하고 몇 달 안 지나 김기현을 뒷조사한다는 소문이 계속 들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3·15 부정선거에 비견되는 매우 심각한 헌정질서 농단 사건"이라며 "책임자가 누군지, 배후의 몸통은 누군지 반드시 밝혀야 다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휘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가 여권 인사 당선을 위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김 전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황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되레 죄인 취급받으면 누가 열심히 하겠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통해 "부패·비리 척결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업무에 매진했던 경찰관들이 왜 이런 수난을 당해야 하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한 (검찰) 소환도 머지않은 듯하다"며 "공명심과 승부욕 강한 검사들이 무리수를 감행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예견했다. '수사·기소권'에 '영민한 두뇌'까지 활용하면 없는 죄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으냐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사흘 전인 12일에는 김 전 시장 측 비리 수사 당시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