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친박·어당팔' 황우여, 벼랑 끝 국민의힘 구원 등판

2024-04-29 14:14
5선 중진·부총리 출신…'명예 7단' 검도 애호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 황 전 대표는 4·10 총선 패배로 인한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정식 지도부를 선출할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직 5선 국회의원이자 현재 당 상임고문인 황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여권 원로 인사다. 이른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 별명에 걸맞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정치 셈법에 강해 실속을 놓치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7년 인천 태생으로 인천 송림초, 인천중,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9년 사법시험(10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춘천·제주·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과 인천지법·서울남부지원·서울가정법원·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1993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15대 총선에서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19대 총선까지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4번 당선되며 5선을 달성했다. 20대 총선 당시 인천 서을에서 낙선한 이후 더는 출마하지 않았다.

황 전 대표는 한나라당 정책위부의장·사무총장·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을 모두 거쳤다. 2012년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그는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이끌며 2년 대표직 임기를 모두 채웠다. 황 전 대표 이후 여당 대표를 맡은 김무성·이정현·홍준표·황교안·이준석·김기현 전 대표 등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를,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황 전 대표는 유명한 검도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명예 7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