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시위 과격단체 '일시 휴전'

2019-12-12 15:44

[사진=조슈아 웡 트위터 캡쳐]


홍콩의 성도일보는 10일,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활동과 관련해 경찰에 대한 공격과 공공시설에 대한 파괴행위를 일삼던 '용무파(勇武派)'라 불리는 과격단체가 일시적으로 '휴전'을 결정했다고 한다. 11월의 홍콩 중문대와 홍콩 이공대에서 있었던 경찰과의 과격충돌로 다수의 체포자와 부상자가 속출, 이대로 경찰과 '정면대결'을 지속하다가는 막대한 피해로 조직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조용히 지내다가 떄가 되면 반전공세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성도일보에 의하면 용무파 대표는 9일, 익명성이 높은 SNS앱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반년간의 시위활동을 총평하며, 'Be Water(물처럼 되라)' 원칙 하에서 앞으로는 게릴라적 시위활동에 치중하며 경찰과의 정면교전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이 이미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어 지금은 지하로 잠입해 폭력적인 활동을 삼가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언론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며, 가스 마스크 구입 및 기부금 송금 등에 가상화폐 비트코인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룹 내에 경찰 스파이가 침투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도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용무파가 '전략'수정에 들어간 데에는 시위활동 6개월을 맞은 지난 9일 아침에 계획된 대규모 교통방해 시위가 불발로 끝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월만해도 용무파 등이 주장한 '三罷(3가지 보이콧=총파업, 수업 보이콧, 시장정지)'로 인해 홍콩 전역의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으나, 이제 이 단체에 그만한 동원력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용무파가 화염병 원재료를 폐기하고, 일시적으로 '和理非(화해, 이성, 비폭력)'를 중시하는 시민들과 평화행진 및 집회에 참가하는 방향으로 시위활동을 전환했다"고 지적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재차 '불의 마법'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수 과격파는 테러 실행 멤버 모집
성도일보에 의하면, 과격 시위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중에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를 꺼리지 않는 'V소대'로 불리는 단체가 있다. 수십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은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펼치고 있는 무장조직 아일랜드 공화군(IRA)을 모델로, 경찰 살해 및 폭탄 테러 등을 계획. '전사'로 불리는 실행 멤버를 모집중이며, 최종적으로는 정권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