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눈 펑펑 내릴 때 쓸어봐야…속 시원히 말할 때 올 것"

2019-12-11 14:31

송철호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때를 기다리다가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11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울산시 국가 예산 확보 기자회견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와 관련해 최측근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송 시장이 언론을 대하는 공식 석상에 나와 처음 밝힌 입장이다.

또한 송 시장은 "제가 가장 말단 졸병 생활을 할 때 최전방에서 깨달은 지혜가 있다"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린다"며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또 "한 말씀으로 제 심정을 표현하겠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의 가르침이다"라며 성경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에서 공직선거법으로 송 시장을 고발한 데 대한 입장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인지, 청와대 행정관과 시장 선거 당시 공약을 논의한 적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다시 말씀드리는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금 쓸면 거기에 또 눈이 쌓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11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0년 국가 예산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