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20개 간다”…예비유니콘 특별보증 14개사 선정
2019-12-11 12:02
기업당 100억원 특별보증 통해 스케일 업 지원
박영선 장관 취임 후 유니콘 5개사 추가
박영선 장관 취임 후 유니콘 5개사 추가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11개로 늘어나면서 ‘2022년까지 유니콘 20개’ 목표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예비유니콘 14개사를 선정하고, 최대 100억원의 특별보증을 통해 기업들의 스케일 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11일 하반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기업 14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시장성을 인정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적자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운전·시설자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보증하는 프로그램이다. 특별보증에는 1% 고정보증료율과 보증비율 95%(협약은행 대출 시 100%)가 적용된다.
상반기에는 13개사를 선정해 특별보증을 진행했고, 하반기 공모는 8월부터 진행했다. 총 54개사가 신청해 서류평가, 현장 기술평가, 대면 발표평가를 거쳤고, 3.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바로고, 레이니스트, 뤼이드 등 14개사가 추가 선정됐다.
업종별로는 IT 7개사(스마트스터디, 레이니스트, 스타일쉐어, 바로고, 뤼이드, 웨딩북, 원티드랩), 제조 5개사(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엔젠바이오, 아젠컴, 피엔에이치테크, 이티에스), 플랫폼 6개사(이니스트,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바로고, 웨딩북, 원티드랩), 콘텐츠 2개사(스마트스터디, 뤼이드), 핀테크 1개사(레이니스트)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매출성장세, 고용창출력, 투자유치액 등에서 일반기업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성장세는 5.26배를 기록했고, 직원은 기업당 98.4명을 고용해 시장 평균의 10.2배를 보였다. 13개 기업 중 10개 기업이 적자상태였지만, 평균 투자 유치액은 시장 평균의 12배인 293억원 규모였다.
일반 보증한도가 3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은 파격적인 지원이다. 특별보증을 받은 기업 한 곳이 폐업하면 적어도 3~4개 벤처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박영선 장관도 “국가가 운영하는 기관이 한 기업당 100억원을 보증하는 프로그램은 리스크를 지는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하는 만큼) 예비유니콘 기업들이 성과를 보여주고, 사회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2014년 2개, 2017년 3개, 2018년 6개, 2019년 11개사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박영선 장관 취임 이후에는 5개의 유니콘이 추가로 등재됐다. 높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충분히 베팅할 만한 투자라는 것이 중기부의 시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하반기 사업 진행결과 경쟁률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 등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대해 시장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 내년부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을 시범사업에서 정식사업으로 전환하여,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