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서도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 훼손돼 경찰 수사

2019-11-19 11:13
학교 측은 교내 갈등에도 공식적인 입장 내놓지 않아

최근 서울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를 두고 한국 학생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광주 전남대서도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인문대 인근에 걸린 홍콩 시위 지지 호소 현수막이 커터칼로 훼손돼 찢겼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전남대 관계자들이 중국인 유학생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현수막과 벽보를 설치하는 시민들에게 사실상 대자보 철거를 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교내 갈등은 지난 14일 전남대학교 인문대 쪽문 담장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누군가에 의해 찢기면서 시작됐다. 이후로도 쪽문 담장에는 홍콩 시위 지지 벽보(레논월)도 게시됐다. 그러나 설치 당시 벽보를 붙이는 시민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는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 측은 표현의 자유가 짓밟혔음을 항의하는 의미로 훼손된 현수막을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사진=벽보를 지켰던 시민들 제공]